도교의 무(無)는 상대적으로 개인적인 완전성을 의미하고 불교의 공(空)은 더 사회적인 완전성을 의미한다.
선(禪)가에서 추구하는 평정심도 마찬가지다. 본질에서 어떤 인격적 완전성을 의미한다. 곽암선사가 그린 심우도(尋牛圖)의 마지막은 도교의 무(無)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공(空)으로 완성된다. 저자거리로 돌아가 손을 드리운다. 곧 입전수수(入廛垂手)의 경지다.
입전수수(入廛垂手)란 심우도(십우도)의 마지막 10번 째 단계로,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은 후 다시 속세(세상)로 들어가 중생들을 구제하고 돕는 최종적인 완성을 의미한다. 쉽게말해 <깨달았거든 하산하라>는 의미다. 깨달음이 개인해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, 타인을 향한 대자대비(大慈大悲)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함을 보여주는 불교 선종의 핵심 정신이다. {몽}